레이저 프린터 시장은 급박하게 요동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흑백 레이저 프린터 가격이 잉크젯 프린터와 비슷해지는가 싶더니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뒤를 쫓고 있다. 초기 컬러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값은 물론이거니와 유지비도 낮아지고 성능은 더 좋아지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개인보다 출력량이 많은 회사일수록 컬러 레이저 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는 글 위주의 문서를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사진, 그래프 등 이미지가 다수 첨가된 문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컬러 프린터가 각광을 받고 있다.
HP의 컬러 레이저젯 CP1515n은 이처럼 이미지 출력에 비중을 높인 컬러 레이저 프린터다. 출시된 지 2년 정도 되었지만 탄탄한 성능과 편리한 기능으로 현재도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지키는 스테디셀러다. 색 표현력과 광택을 높여 컬러 이미지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HP만의 컬러스피어 토너를 적용했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찾는다면 처음으로 눈여겨볼 만한 잠재성을 갖춘 CP1515n를 살펴보자.
HP 컬러 레이저젯 CP1515n |
최대 해상도 |
600×600dpi |
출력 속도 |
흑백:12ppm/ 컬러:8ppm |
표준 용지 크기 |
A4, A5, A6, B5(ISO, JIS) |
지원 용지 유형 |
용지(본드지, 브로셔, 색상지, 광택지, 레터헤드, 인화지, 일반 용지, 사전 인쇄 용지, 천공지, 재생 용지, 거친 용지), 투명필름, 레이블, 봉투, 마분지 |
최대 입력량 |
최대 150매 |
최대 출력량 |
최대 125매 |
듀티 사이클(월간, A4) |
최대 30000만 |
프로세서 |
모토로라 콜드파이어? V5x (450MHz) |
메모리 |
96MB(최대 352MB까지 확장 지원) |
네트워크 |
10/100?-TX(RJ45규격) |
크기(가로x세로x높이) |
399x453x254mm |
무게 |
18.2kg |
소비전력 |
최대 295W(절전시 4.7W) |
인터페이스 |
USB |
최소 시스템 요구 사항 |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2000, XP 이상 운영체제
메모리: 512MB
하드 디스크: 350MB
CD-ROM 드라이브
USB 인터페이스 지원 |
제품 보증 |
1년, 제한 보증 |
제조사 |
HP(www.hp.co.kr) |
판매가 |
40만2천원(온라인최저가) |
최근 나오는 프린터 제품들은 가정이나 작은 공간 설치를 고려해 기능을 축소하면서까지 크기를 줄인 제품이 많다. 반면 CP1515N은 편의성을 고려해 다소 육중한 크기를 갖고 있다. 가정보다는 불특정 다수가 쓰는 사무실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연한 회색과 남색 등 투톤 컬러로 이루어져 크기에 따른 부담을 상쇄시켜 준다.
커다란 크기의 비결은 전면의 토너 덮개를 여는 순간 드러난다. 소형 레이저 프린터는 대부분 크기를 줄이기 위해 토너를 교체하기 번거로운 설계로 되어 있다. 반면 CP1515n은 덮개를 열고 파란색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서랍처럼 열리면서 토너 4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제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서랍에서 물건 꺼내듯 4개의 토너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특히 각 토너 탈착부에 색상 표시까지 되어 있어 헷갈릴 염려가 없다. 이용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토너 덮개 바로 옆에는 제품 상태를 표시하는 액정 판넬과 버튼 5개로 구성된 조작부가 있다. 작동 대기 상태에서는 토너의 잔량을 액정 판넬에 표시해 토너 교체 시기를 알 수 있다.
CP1515N은 용지 수납함을 2개 갖추었다. 아래의 서랍식 수납함은 주로 일반 A4용지를 넣는 용도로 150장까지 적재할 수 있다. 바로 위에는 광택지, 인화지 등 특수 용지를 넣을 수 있는 슬롯 방식의 수납함이 있으며, 적재 기능은 없다. 이 수납함은 일반 3×4규격 사진이나 엽서 크기 등 특수 규격용지를 쓸 때 유용하다.
우측의 덮개를 열면 메모리 슬롯이 모습을 드러낸다. CP1515n은 기본적으로 96MB의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으며, 메모리를 추가해 최대 352MB까지 확장할 수 있다.
후면 좌·우측에는 각각 RJ45 유선랜 단자와 USB 단자, 그리고 전원 입력 단자가 위치한다. CP1515n은 유선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무실 내에서 네트워크 서버를 구성해 사무실 내의 PC들을 연동해 쓸 수 있다. 전원 입력 단자 바로 옆에는 전원 켬/끔 스위치가 달려 수동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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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 컬러 레이저젯 CP1515n 성능 및 출력 테스트
CP1515n은 전원 스위치를 켜고 첫 대기 상태로 돌입하기까지 약 20초의 시간이 걸린다. 먼저 MS 워드 문서 프로그램을 비롯해, 파워포인트, PDF 문서를 5장씩 사본 출력해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했다.
A4 용지 적용 |
워드 |
파워포인트 |
PDF |
첫 장 출력 |
인쇄 클릭 후 처음 데이터를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출력 완료까지 |
첫 장 메모리 저장 |
첫 장 인쇄 후 기억된 메모리를 바탕으로 다시 첫 장만 출력 |
4장 전체 출력 |
첫 장을 제외한 나머지 4장의 전체 출력 완료 까지 |
4장 출력 한 장당 |
첫 장을 제외한 나머지 4장의 각각 출력 평균 |
CP1515n 문서 출력 시간 테스트(초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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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흑백) |
파워포인트(컬러) |
PDF(컬러) |
첫 장 출력 |
24.34 |
31.57 |
35.43 |
첫 장 메모리 출력 |
5.21 |
8.14 |
6.96 |
4장 전체 출력 |
20.46 |
31.62 |
30.22 |
4장 출력 한 장당 |
5.12 |
7.9 |
7.56 |
종전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흑백 제품과 비교했을 때 출력 시간의 격차가 컸다. 토너 4개를 일일이 다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최근에는 컬러 출력과 흑백 출력 속도의 차이가 크게 줄었다. CP1515n 또한 흑백과 컬러 문서를 출력할 때 장당 2~3초의 시간 차이로 격차가 적은 편이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면 전용 소프트웨어나 드라이버 설치를 원하지 않을 때 쓰는 유니버셜 드라이버를 설치해 쓸 경우, 출력 속도가 떨어지고 원래 이미지와는 달리 의도하지 않은 색으로 출력되는 문제가 발견되었다. CP1515n의 성능을 제대로 즐기려면 전용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것을 권한다.
잉크젯 프린터가 수채화와 같다면, 레이저 프린터는 유화나 아크릴화에 가깝다. 레이저 프린터의 출력물은 종이 위에 코팅을 하는 것처럼 강한 피막으로 덧씌워져 물에 녹지 않으며 품질이 우수하다.
일반 A4 용지를 이용해 보급형 잉크젯 프린터와 CP1515n으로 각각 출력한 이미지 결과물이다. 한 눈에 봐도 CP1515n으로 뽑은 출력물이 좀 더 발색이 선명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토너 특유의 광택 덕분에 피사체가 한층 더 생생하고 윤기 있어 보인다.
이처럼 일반 용지라도 CP1515n으로 출력한 결과물이 좀 더 발색이 선명하고 코팅 효과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앞서 말했듯 레이저 프린터의 출력물이 종이 위에 막을 입히는 것과 같아 어떤 종이라도 일정한 발색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 점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반 용지에서도 고급 용지 못지 않은 수준의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사고 싶다.
HP 컬러 레이저젯 CP1515n은 초보자라도 쉽게 다룰 수 있는 편리한 조작 방식이 돋보이며, 서랍식 토너 교체구조, 특수 규격 전용지 수납함 등 편리함과 기능성을 겸비한 제품이다. 큰 덩치로 인해 일부 설치공간에 대한 제약을 받는 점은 아쉽지만 다루기 편하고, 고품질의 컬러 출력물을 일반 용지로도 뽑을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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